평창 동계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세계인의 눈과 귀는 평창·정선·강릉의 올림픽경기장에 쏠려 있지만 여행자의 발길은 이 세 고장의 길로 향한다. ‘올림픽 아리바우길’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해 강릉 바우길에 이어 새롭게 열린 두 번째 바우길로,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정선·평창·강릉을 하나로 잇는다. 정선오일장에서 강릉 강문해변까지 총 9개 코스, 131.7㎞에 이르는 길 중 이 시기에 걸으면 가장 좋을 ‘금·은·동메달 코스’를 소개한다.[image1]2코스 고요한 강물의 어우러짐을 보고 걷는 길나전역~꽃베루재옛길~아우라지역~구절리
2017년의 마지막이 코앞이다. 이제는 2018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때다. 승용차나 기차를 타고 산이나 바다로 가 일출을 보는 등 각자 새해를 맞이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나 이즈음 등산인들은 일출로 이름난 명산에서 일출을 보고 하산하면서 뜨끈한 온천에 몸을 담그는 일출·온천산행을 손꼽아 기다린다. 새벽 일찍 산에 오르는 일이 부담스럽다고 걱정할 필요 없다. 케이블카를 타고 편하게 올라 신년 일출을 볼 수도 있다.■완주·논산·금산 대둔산 케이블카 산행전북 완주와 충남 논산 그리고 금산이 경계를 이루는 곳에 솟아 있는 대둔산(8
입동(立冬)이 가을에게 말했다. 자리를 내어주라고. 맞다. 이젠 그래야 할 때다. 우리의 부모가 그런 것처럼 가을은 자신의 젊은 시절을 붉게 불태워 사람들에게 내어주고 그 모든 것을 땅에 떨구고 있다. 하지만 화려함이 끝났다고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땅에 떨어진 그 낙엽들마저도 푹신한 길을 만들어 내어주니 이 가을의 끝자락에서 복잡한 것은 내려놓고 조용히 사색하며 걷기 좋은 길들을 만들어주었다. 화려한 단풍은 지났지만 사부작 걸을 수 있는 고즈넉한 가을 걷기길 3곳을 소개한다.■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영남알프스’는 가을 등산
산은 곧 어머니의 품이다. 산에 들면 몸과 마음이 편해지고 위안을 얻는다. 그것이 산이 우리에게 주는 휴식과 치유라는 선물이다. 굳이 등산을 하지 않더라도 산자락에서 들리는 계곡물 소리, 숲의 산새 소리,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있는 그대로가 자연의 병원이다. 본격적인 무더위에 앞서 시원하고 청량한 숲길을 걸으며 고단했던 마음을 깨끗하게 비워 보자. 에어컨 같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개청 50주년을 맞은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자연휴양림과 치유의 숲, 산림치유원을 소개한다.경기 양평 국립산음자연휴양림
꽃이 피고 눈이 호강한다. 바라보는 곳곳마다 흐드러진 꽃 대궐, 바야흐로 봄이다. 아름다운 꽃구경에 일분일초가 아까운 짧은 봄에 입이라고 호강하지 아니할 수 없다. 식도락가들에게 봄의 전령은 꽃보다 제철 봄나물과 해산물이 더 반갑다. 남도는 맛있는 봄을 입안 가득히 전해주는 해산물이 제철이다. 입이 호강했다면 근처 산에 올라 흐드러진 철쭉과 드넓은 바다도 구경해 보자.[image1]■ 남해 털게 & 응봉산~설흘산남도의 봄은 가장 일찍 찾아온다. 겨우내 웅크렸던 봉우리에서 예쁜 꽃이 피어나듯 남해바다에서 나는 생선과 어패류는 살이 통
누군가는 벚꽃이 봄의 전령사라고 말했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벚꽃 이전에 봄을 품고 있는 이가 있다. 동백이다. 새색시 연지곤지처럼 새빨간 동백은 하얀 눈을 맞으면서도 봄을 제 몸에 품고 있었다. 그리고 벚꽃과 진달래, 철쭉이 사람들에게 사랑받기 전 동백은 조용히 땅에 떨어져 겨울과 봄의 오작교 역할을 끝낸다. 동백을 그냥 떠나보내기가 아쉽다면 지금 섬으로 떠나보자. 초록 나무에 달려 있다가 땅으로 후두둑 떨어지는 동백은 겨울의 마지막을 알리는 ‘끝 눈’이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첫 꽃눈’이다. 동백을 비롯한 봄의 전
겨울에 피는 꽃은 땅이 키우지 않는다. 눈이 나뭇가지에 쌓여 피는 설화(雪花), 수증기와 바람이 만든 상고대, 쌓인 눈이 그대로 얼어 피는 빙화(氷花)는 잃어버린 첫사랑을 다시 만나는 것과 같은 기다림의 꽃이다.입춘을 맞이한 겨울의 끝자락에서 이 세 첫사랑을 만나기 위한 조건은 꽤나 까다롭다. 눈이 제법 내리고 습해야 하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바람도 세차게 불어야 한다. 하지만 만나기 어렵다고 어찌 그냥 있겠는가. 그리움만 쌓고 지내다가는 봄볕에 스르르 녹아버리는 눈과 함께 또다시 내년을 기약해야 할지도 모른다. 게다가 3월 2
해는 늘 뜨고 진다. 하지만 해가 바뀌는 이즈음, 사람들은 일부러 시간을 내고 약간의 고생을 감수하면서 해를 보려 한다. 굳이 이렇게 해넘이와 해맞이를 하는 것은 그런 매듭을 통해서라도 그동안 얽히고설켰던 마음의 실타래를 풀고, 다시 한 번 희망을 품고 살아보자는 소소한 바람 때문일 게다. 산에서, 길에서 해를 보내고 맞이하는, 조금은 특별한 곳들을 소개한다.■ 명산명봉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곳, 대구 비슬산당연한 말이지만 해는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진다. 그렇다고 송년 해넘이를 위해 서해로 갔다가 신년 해맞이를 위해 다시 동해까
뜨거웠던 여름은 어느새 옛 애인처럼 기억조차 나지 않고, 가을이 그 기억을 야금야금 집어삼키더니 이제는 형형색색 색동옷으로 갈아입고 있는 모양새다. 가을 하면 화려한 단풍놀이가 ‘제1경’이라지만 조금은 차분하게 가을의 고독을 곱씹으며 바람에 감성을 실어 보내고 싶다면 억새와 갈대를 찾아보시라. 모름지기 억새는 산에서, 갈대는 강변에서 보기 좋으니 강산(江山)에서 여행자의 마음이 흔들린다.서천 신성리 갈대밭 영화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금강변의 갈대밭억새와 갈대는 피는 시기도, 생김새도 엇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흔히 산에 있는 것이 억
드넓은 벌판에 벼들이 누렇게 익어가며 가을 또한 무르익어 간다. 9월엔 추석이 있어 가족 간의 사랑과 정도 무르익는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추석 연휴, 아이들과 부모님을 모시고 가면 더 좋을 여행지 5곳을 소개한다. 아이들과는 역사·자연 체험을 할 수 있고 부모님과는 옛 기억을 추억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들이다. 등산 매니아를 위해 남해 다도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가벼운 당일 산행지도 포함했다.남해 응봉산~설흘산 아기자기한 암릉 위에 펼쳐진 다도해의 파노라마경남 남해군 남면의 가천 다랭이마을은 CNN이 선정한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나고 현기증이 날 만큼 무더웠던 여름이 드디어 끝났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초가을, 이제는 전국 어디든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단풍과 억새가 가을을 수놓기 전, 미리 가을을 맛보기 딱 좋은 초가을 여행지 5곳을 소개한다. 단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물론 먹을거리도 가득해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기도 전에 살찔지도 모르니 조심할 것~^^.홍성 남당항 가을 대하 맛보고 서해 일몰도… 식도락·낙조여행[image1]초가을 즈음부터 식도락가들은 기다렸다는 듯 전어와 대하를 찾는다. 충남 홍성군 서부면의 남당항은
북한산 인수봉이 주례를 맡았고, 날다람쥐들이 축가를 불렀다. 이날 서울 북한산을 찾은 산꾼들은 누구나 다 하객이었다. ‘세상에 둘도 없는 특별한 결혼식’의 주인공은 박경모(48)씨와 김은경(39)씨다. 이 두 등반가는 10월 5일 일요일 서울 북한산 인수봉 정상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인터넷 카페 ‘멀티암벽(cafe.daum.net/sh2035n)’에서 카페지기와 회원으로 만난 후 1년여 만의 결실이다. 그동안 둘은 수직의 바위에서 자일(로프)로 서로의 몸을 묶으며 사랑을 키워 왔다. 신랑은 신부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결